5월 초부터 타데우스 로팍에서 시작했던 올리버 비어의 '공명 - 두개의 음' 전시를 이제서야 보고 왔습니다.
날이 너무 더웠던 주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미 작품을 관람중이었습니다.
전시 정보도 모른채 못봤던 전시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다녀왔는데 갤러리 안의 청량한 분위기와 공명이라는 전시 주제가 너무 잘 어울렸던것 같습니다.
'공명 - 두 개의 음' 전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공기를 공유하며 부유하는 생각을 나누고, 또 음악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정화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영국 현대미술가 올리버 비어(Oliver Beer, b.1985)는 조각, 설치 작품, 영상, 몰입형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각종 사물에 내재된 음악적 특성이나 신체와 공간과의 소리적 관계성을 탐구해 왔다.음악적 배경을 근간으로 하는 비어의 작업 세계는 가족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맺은 관계로부터 기안하며, 더 나아가 다학제적 작업의 청사진으로 작용한다.
작각의 국내 첫 개인전 <공명 - 두 개의 음(Resonance Paintings - Two Notes)>은 이원, 융합, 교류라는 개념들을 주축으로 한 신작 <공명 회화 (Resonance Paintings>를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는 비어가 '물리적 형태와 음악적 조화 간의 본질적 관계'를 거듭 실험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과물이다.
https://ropac.net/exhibitions/621-oliver-beer-resonance-paintings-two-notes/
<공명 회화>는 음악적 조화를 시각적 언어로 치환하는 작가적 실험의 일환으로, 수평으로 배치된 캔버스 위의 건조된 안료 파우더가 아래 쪽에 위치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와 음파에 의해 흩뿌려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소리(sound)’를 붓처럼 활용하는 작가는 <공명 관>에서 추출된 두 개의 음을 활용하여 <공명 회화>
를 제작한다. 세밀하게 조정된 두 개의 음에 의해 발생하는 음파는 캔버스 위에서 진동에 따라 물결치는 안료들의 이동으로 구현되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 내려앉은 안료는 기하학적 문양을 띤다.
https://ropac.net/exhibitions/621-oliver-beer-resonance-paintings-two-notes/
전시장 중간에는 도자기를 매달아 그 위에 마이크를 위치해 두었습니다.
관람객의 오가는 것과 공기의 순환 덕분인지 우...우웅 하는 음이 갤러리 전체에 천천히 울려퍼졌습니다.
회화 작품들은 공기가 공명을 통해 파동이 일어나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흡사 물리 시간 같은 기분이었달까요?
주말마다 공연자들과 함께 퍼포먼스가 열린다고 하는데 제가 늦게 도착해서 보진 못했네요.
도자기가 매달려 있는 모습에서 절에 갔을때 처마 밑에 매달려 있던 풍경처럼 느껴졌는데, 조금 묵직한 풍경 같습니다.
말간 물속에서 파동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보이지 않나요?
몽글 몽글한 물방울 같아 보이기도 하고 신비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메인 전시장에서 이어진 안쪽 공간에는 조금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합성 수지를 활용하여 고정된 일련의 재료들과 먹(India ink)의 조화는 각 요소들 간에 빛의 흐름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작품에 특유의 깊이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평평해보이는 듯한 화면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진 스캔이나 회화, 또는 조각 같이 보이기도 하는 일련의 작품들은 매체의 물성을 넘나들며 그 경계를 흐린다.
https://ropac.net/exhibitions/621-oliver-beer-resonance-paintings-two-notes/
범상치 않은 페인팅 작품입니다.
시계 때문인지 개진 도자기 파편 때문인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들어간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더 나아가 음악적으로 신체의 직접적 접촉이 제한된 오늘날, 작가의 퍼포먼스 <입을 위한 작곡>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2018년 제 21회 시드니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오페라 하우스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배우들의 신체를—공명하는 도자기와 같이—하나의 악기로 탈바꿈시킨다.
한국 공연자들과 합을 맞춘 라이브 퍼포먼스가 전시 기간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공연됩니다.
https://ropac.net/exhibitions/621-oliver-beer-resonance-paintings-two-notes/
올리버 비어 '공명 - 두 개의 음' (타데우스로팍)
- 전시 기간 : 2022.05.04 ~ 2022.06.11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22-1(포트힐 빌딩), 2층
- 영업 시간 : 10:00 ~ 18: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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