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그간 주로 무료 갤러리 전시를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리는 '안드레아 거스키' 전시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성인은 17,000원으로 조금 비싸게 느껴졌지만 전시를 보고 나니 이 요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주말이라 꾸준히 관람객들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안드레아 거스키 전시
1층에서 표를 구매하고 나서 뒤를 돌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지하 1층 넓은 공간에서 전시가 시작됩니다.
* APMA GUIDE를 받으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현대미술 기획전 《안드레아스 거스키》를 개최합니다. 독일 태생의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 b. 1955)는 인류와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대규모 작품들을 선보여온 현대사진의 거장입니다. 거스키는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독일 사진의 미학과 전통을 확립한 베른트와 힐라 베허로부터 유형학적 사진을 공부하였습니다. 담담한 시선으로 주변의 풍경을 포착했던 초기와는 달리 거스키는 1990년대를 기점으로 원거리에서 촬영된 이미지들을 조합하고 편집하여 새로운 장면으로 구축하는 작업 양식을 발전시키면서 작품세계를 확장하였습니다. 이처럼 사진을 통해 새로운 현실을 구축하는 작가는 공장, 아파트와 같이 현대 문명의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를 포착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거대한 사회와 그 안의 개인이라는 미미한 존재에 대해 숙고하게 합니다.
https://apma.amorepacific.com/contents/exhibition/559445/view.do
첫 작품은 알프스 산맥을 찍은 작품입니다.
저에게는 언제고 다시 가봐야할 고향 같은 동네입니다.
처음에 봤을때는 그냥 특정 시점에서의 사진인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2군데에서 사진을 찍어 조합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몽파르나스 아파트의 각 집이 네모 반듯하게 보이게 되고, 같이 갔던 분에 의하면 더 사실적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무엇인지 상상이 가실까요?
아스파라거스(?) 농장에서 작업하고 있으신 분들을 찍어둔 것으로 안드레아 거스키의 작품은 찾아내는 재미를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중동의 레이싱 경기장을 찍은 것으로 이것 역시 조금 디지털 작품 작업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위는 3개 99센트 샵, 아래는 아마존 물류 센터입니다.
정신 없는 것 같으면서도 질서 정연한 모습이 대비되는 모습 뭔가 이중적입니다.
선물 거래소 모습이라는데 어느 순간 이런 모습이 TV에서 사라졌던거 같아요.
언젠가부터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거래가 편해지면서 어렸을 때 멋지게만 느껴지던 이런 광경이 역사의 뒤안길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합니다.
스파이더맨을 마주하는 주인공의 모습, 연출이 멋있었습니다.
아래에 하얀 부분이 작업용 텐트이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는데 인간은 정말 자연 뿐 아니라 인간이 만든 구조물 속에서도 작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몽파르나스 아파트와 비슷하게 찍은것 같은 거대한 선박의 모습입니다.
태국의 강을 찍은 것이라고 하는데 (작품명은 기억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 둥실 떠 있는 것이 쓰레기더라고요.
작품에 환경 문제까지 같이 녹여내는 작가의 생각이 멋집니다.
자전거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찍은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관람객도 자전겨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이 되어버리게 합니다.
위성 사진으로 찍은 극지방을 작업한 것으로 일단 작품이 크고 멋지다는 생각외에는 들지 않더라고요.
정치인들의 모습을 합성한 것으로 얼핏 최후의 만찬이 떠오르게 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의 정치인들의 모습은 아니고 작가가 시간을 두고 찍어 둔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사진인지 그림 작품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옛모습이라고 해요.
예전에 유럽 출장때 많이 갔었던 프랑크푸르트 공항, 시간이 지나면 촤르르륵 변하는 전광판이 내가 공항에 있고 떠난다는 느낌을 주어 좋았었는데 지금은 디지털화 되어 이런 감정을 느끼긴 어렵더라고요.
옛날 생각이 나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독일 바우하우스 딱 그런 느낌의 작품입니다. 너무 깔끔하네요.
박물관 전시를 그려낸 작품인데, 실제 빈 박물관 공간에다 작품은 상상으로 가져다 둔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적인 사진 작품과는 달라 흥미로는 이번 전시!
강렬한 빨강과 흰색의 대비, 정작 주인공인 카레이서는 감춰져 있습니다.
마지막 작품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 무언가 찜찜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사람들의 그림자가 없다!
이런 소소한 부분을 찾아보다 보면 어느 순간 끝나버리는 전시,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작품을 보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주변의 풍경을 포착했던 1980년대 중반의 초기작부터 코로나 시대에 제작된 2021년 신작까지, 40여 점이 출품되어 거스키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파리, 몽파르나스>, <99센트>와 같은 대표작을 비롯하여 신작 <스트레이프>, <얼음 위를 걷는 사람> 두 점이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됩니다. 여섯 개의 전시실은 ‘조작된 이미지’, ‘미술사 참조’, ‘숭고한 열망’이라는 큰 주제들로 구성되어, 다양한 사진적 실험과 주제를 변주해 온 거스키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보여줍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이자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첫번째 사진전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사진예술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https://apma.amorepacific.com/contents/exhibition/559445/view.do
다시 1층으로 올라오면 기념품을 만날 수 있는데 엽서와 포스터 퀄리티가 좋더라고요.
안드레아 거스키 전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 전시 기간 : 2022.03.31 ~ 2022.08.14
-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00
- 영업 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무, 17:30 마지막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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