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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6/1 ~ 9/25)

서울대공원에 산책 갔다가 나오는 길에 새로운 전시를 시작해서 오늘 부랴부랴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포스터를 보면 고전 민화가 생각이 나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프로그램은 수준이 높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는 한국 채색화의 전통적인 역할에 주목하고, 각 역할별로 19세기~20세기 초에 제작된 민화와 궁중장식화, 그리고 20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창작민화와 공예, 디자인, 서예, 회화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8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된 특별전이다. 전시에는 제15대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를 비롯한 강요배, 박대성, 박생광, 신상호, 안상수, 오윤, 이종상, 한애규, 황창배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60여 명이 참여한다. 송규태, 오순경, 문선영, 이영실 등 현대 창작민화 작가 10여 명도 함께 참여한다. 그중 3인 작가의 커미션 신작을 포함하여 13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스톤 존스턴 '승화' (12분)

우선 중간에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면 처용의 춤이 플레이 됩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영상을 다 볼 시간이 없어 조금 보다가 나왔습니다.시

 

전시는 전통회화의 역할을 ‘벽사’와 ‘길상’, ‘교훈’과 ‘감상’등 네 가지 주제, 6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마중’
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벽사 이미지인 처용을 주제로 한 존 스턴 감독의 영상 ‹승화›로 전시를 마중한다. 
두 번째 ‘문 앞에서:벽사’
에서도 길상의 첫 역할인 벽사의 의미를 담은 도상들로 시작된다. 신상호 작가의 ‹Totem›을 시작으로 ‹욕불구룡도›와 ‹오방신도›, ‹까치 호랑이›, 성파 대종사의 ‹수기맹호도›와 같은 전통적인 도상들이 한애규의 ‹기둥들›, 오윤의 ‹칼노래› 등과 함께 펼쳐진다. 
세 번째 ‘정원에서: 십장생과 화조화’
에서는 전통적인 길상화인 십장생도와 모란도 등 19세기 말 작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길상 도상의 의미와 표현의 확장을 모색해 온 회화와 영상 작품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십장생도› 병풍과 함께 김혜경의 영상작품 ‹길상›, 전혁림의 ‹백낙병›, 김종학의 ‹현대모란도›, 손유영의 ‹모란 숲›, 홍지윤의 ‹접시꽃 들판에 서서› 등의 작품이 포함된다. 
네 번째 ‘오방색’
에서는 높은 층고의 열린 공간 중앙홀에 2개의 작품이 설치된다. 모두 오방색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김신일의 설치작품 ‹오색사이›와 이정교의 거대한 네 마리 호랑이 작품 ‹사·방·호›가 선보인다. 
다섯 번째 ‘서가에서: 문자도와 책가도, 기록화’
에서는 정원을 지나 들어간 어느 서가에서 만난 책과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공간에서는 8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문자도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매화 책거리› 8폭 병풍을 포함한 다양한 책가도,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상 격변의 시기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기록화들을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 ‘담 너머, 저 산: 산수화’
에서는 서가를 나와 다시 정원에 들어서며 보이는 담 너머 펼쳐진 산수화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채색화 분야와는 다르게 감상화로 분류되어 중앙화단에서도 크게 유행했던 산수화의 다양한 변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신상호 '토템상' (2004)

전통 민화를 생각하며 들어왔는데 아프리카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주는 작품입니다.

 

 

 

 

 

 

 

 

 

 

성파 '수기맹호도' (2012)

올해 제 15대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된 중봉 성파 대종사의 작품이다.

...

작가는 <대호도>가 일제 강점기에 식민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분연히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설명하고, 대형 옻칠 화면으로 <수기맹호도>를 제작하여 이 시대의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이 어려운 여러 상황을 극복하고 힘차게 전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중간에 위치한 작은 공간에는 또 다른 영상이 플레이되고 있었는데, 화려한 단청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손유영 '모란숲' (2022)

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모란도 십폭병풍>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

부귀 영화, 장수를 누리기를 기원하는 괴석모란도 본연의 상징에 가족의 행복과 안녕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오랜 소망을 담았다.

 

 

이우환 '관계향' (1979)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아는 분인 이우환 화백님의 작품이 있어 찍어봤습니다.

 

이정교 '사·방·호' (2022년)

미술관 앞 정원에 설치된 이우환의 <사방에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김종원 '문', '암' (2021)

 

 

밋밋한 도자기에 화려한 무늬가 덮여진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조금씩 바뀌는 도자기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하나하나 찍어 보기도 했습니다. (반응형이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김유진 '창경궁 책가도' (2016)

...

유원지로 몰락한 일제 강점기 이후 창경궁의 역사를 다룬 화면 우측의 도상에는 동물 도자기 인형, 회전목마, 비파 등을 통해 창경원으로 격하되어 동물원과 식물원 등 유원지로 사용되었던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담아냈다. 수선화가 담긴 보트는 80년대 다시 궁궐로 복원되기 이전까지 시민공원으로 사용되며 여름엔 호수에서 보트놀이와 스케이트장으로 호수를 사용하였던 것을 나타냈다. 가운데 궁중 채화도 매화 대신 대한 제국 시기를 상징하는 이화로 표현하였다.

 

정교하고 화려한 작품이라 아름답게만 봤었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던 것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작가 미상 '매화 책거리도'

매화가 화면을 가로지르는 획기적인 형식의 책거리다.

...

책거리와 매화를 대비시킴으로써 책거리의 길상적 욕망과 매화의 도덕적 가치가 공존하면서 상충하는 당시 사회의 모습을 상징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송규태 '서궐도' (2014)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의 서쪽에 있는 궁궐인 경희궁의 전경을 그린 그림이다. 서궐도는 파인 송규태 화백이 스케치 상태로 전해지는 '서궐도안'에 정교하고 화려한 채색을 입혀 완전한 궁궐도로 되살려낸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종상 '원형상' (1989)

동판 위에 안료를 얹어서 구워내는 동유화 기법으로 제작한 원형상은 총 407점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적인 배산임수 명당의 개념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가운데 구심점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의 방위가 펼쳐지고, 산세가 그 위를 달리며 물이 사이를 흐르는 형상으로 태초의 형세를 담고 있다.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통해 수집되어 1989년 작가의 개인전 이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숙자 '백두산' (2000)

작가의 시점으로 대기권까지 띄워 구름 위로 나란히 떠오른 해와 달을 거느린 민족의 영산으로 백두산을 조망한다.

 

대형의 작품들이 많아 전시가 시원시원하고 한작품 한작품 의미있는 작품들이 많아 아이들과 같이 와서 보고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입장료는 2천원으로 작품 구성과 전시 규모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전시였습니다.!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전시 기간 : 2022.06.01 ~ 2022.9.25

- 영업 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무)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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