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의 개인전을 오는 2월 15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점 전관(K1, K2, K3)에 걸쳐 개최한다. 지난 2015년, 2019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이번 세 번째 개인전은 그중 가장 큰 규모로,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 아래 평생 유화를 다뤄온 하종현의 색채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과 물성 탐구의 결과물을 조망하는 자리다. 특히 기존의 ‘접합(Conjunction)’ 연작과 여기서 비롯된 다채색의 ‘접합’, 그리고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 ‘이후 접합(Post-Conjunction)’ 연작 등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쉼없이 진화 및 확장되고 있는 하종현의 작업세계를 일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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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화백의 전시가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국제 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평일 오후였지만 전시 관람하러 오신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K1 -> K2 -> K3로 전시 관람을 했고 각 관별로 작품이 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K1 전시
채광이 좋아서인지 작품들의 색이 더 강렬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접합’ 작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하종현의 대표 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작가는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으로 노동집약적이고 독창적인 기법을 구축했다. ‘접합’의 방식과 형태를 고수하되 색에 대한 동시대적 고민이 반영된 다채색의 ‘접합’ 신작에서는 캔버스 뒷면에서 만들어진 작가의 붓 터치와 함께 흰색이 섞인 색의 그라데이션이 강조된다. 예컨대 청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작품 (2021)은 검정 물감으로 표면 밑작업을 한 마포의 뒷면에서 앞면으로 흰색 물감을 밀어 넣고, 줄자를 대어 바탕에 줄을 그은 후, 그 위에 흰색 물감을 칠하고 다시 청색 물감을 얹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기존 ’접합’ 연작에서 기왓장이나 백자를 연상시키는 한국적인 색상이 주로 사용되었다면, 다채색의 ‘접합’ 신작에서는 일상적인 밝은 색상이 도입되어 보다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작가와 색채 간의 오랜 관계를 반영한 일련의 변화가 화면에서 더욱 풍부하게 변주된 색조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종현 작가는 다채색을 활용하는 이러한 열린 시도를 통해 오랜 시간 본인의 작업을 정의 내린 단색화라는 틀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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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다른 색을 썼지만 그 색들 사이에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작품의 제작 기법은 비슷비슷했지만 어떤 색을 쓰느냐에 따라서 엄청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자세히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K2 전시
1935년 경남 산청에서 출생한 하종현은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1990-1994)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2001-2006)을 역임했다. 밀라노 무디마 현대미술재단(2003), 경남도립미술관(200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2012)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했으며, 뉴욕, 런던, 파리 등 전세계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2012),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단색화》(2015),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2016),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2018) 등 주요 단색화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하종현의 작품은 최근 소장된 파리 퐁피두 센터를 비롯해 중국 박시즈 미술관, 네덜란드 보르린던 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홍콩 M+, 도쿄도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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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은 파란색과 하얀색의 작품들이 많아서 그런지 전시가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활동을 하시는 하종현 화백님 멋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희집 한쪽 벽에 가져다 두고 싶을 정도로 멋진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단색화인데 자꾸 영화 그랑블루가 생각납니다.
까맣고 파란 물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떠나기 싫을 정도였지만 다음 약속이 있어서 이제 3관으로 이동합니다.
K3 전시
까맣게 칠해진 캔버스도 너무 매력이 넘쳐 흐르는 것 같습니다.
하종현 HA CHONG-HYUN 개인전
- 전시 기간 : 22.02.15~22.03.13
- 영업 시간 : 10: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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