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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_4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1.11.11~22.03.01)

 

박수근님의 '봄을 기다리는 나목' 4관 전시입니다.

작품의 수가 많아 관람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지만 힘내서 돌아봤습니다.

 

4. 봄을 기다리는 나목

"하지만 겨울을 껑충 뛰어넘어 봄을 생각하는 내 가슴은 벌써 오월의 태양이 작열합니다."

박수근이 활동했던 시기에는 우리나라에 추상미술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박수근은 미국에서 들어오는 추상화를 공부하면서도 실제로 그림을 그릴 때는 자신의 화풍을 꿋꿋하게 고수했습니다. 박수근의 그림은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려서 거칠거칠한 질감을 만들어 내고, 형태를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고, 색을 아껴 가면서 그린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그림들은 우리나라의 옛 흙벽, 분청사기, 창호지, 그리고 화강석으로 만든 불상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비평가들은 박수근을 '서양의 유화를 한국적으로 잘 해석한 화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반도화랑을 통해 그의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1965년 박수근이 타계하고 1970년대 말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한 뒤에야 박수근의 그림은 비로소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거래되고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비둘기라는 작품인데 멀리서 보면 형태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겨우 새의 형태가 눈에 들어오는 작품입니다.

 

 

 

3관에서 봤던 작품과 비슷한 작품으로 4명의 사람들이 즐겁게 춤을 추고 있습니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왠지 신나 보이는 광경입니다.

 

 

 

 

제가 알던 황소와 다른 모습이지만 이 황소에서도 황소가 가진 힘이 느껴집니다. 

 

 

 

 

 

 

 

 

 

 

 

 

 

복숭아라는 작품 역시 포근한 색감이 세잔의 사과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몇 개의 초기 작품을 본 기억이 나는데(감이나 생선이 있는 정물), 상당히 강렬한 색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후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색채를 본 적이 없다. 가끔 자세히 살펴보면 옷 같은 데에서 엷은 노랑, 푸른색과 붉은색의 흔적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색은 엷게 기름을 섞어서 밑바탕에 칠했다가 다시 헝겊 같은 것으로 씼어낸 듯하여, 그가 얼마나 색을 절제하고 아껴 썼는가를 읽을 수가 있다.
이대원, 박수근과의 만남, 1985

 

 

 

 

 

 

봄을 기다리는 나목일까요?

요즘 같이 추운 계절 따뜻한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은 다 비슷할 것 같습니다.

 

 

 

 

덕수궁을 나오는 길에 박수근님의 나목과 비슷하게 생긴 나무를 찍어봤습니다.

고궁도 즐기고 미술 관람도 할 수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따뜻한 계절에 다시 한번 와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