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갤러리에 지금 하는 전시가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국제 갤러리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다가 얼떨결에 라이카 사진전을 보고 왔습니다.
최근 사진전이 인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은데, 라이카 사진전도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더라고요.
예약해야 들어가는데 즉흥적으로 들어가게 되어 현장에서 접수를 해야했습니다. (그래도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OUT OF THE ORDINARY' 사진전
O! LEICA 2022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에는 사진가들이 담아낸 팬데믹을 둘러싼 몇몇 장면이 모여있다. 라이카의 M 카메라 시스템이 등장하며 제안했던 사진의 역할,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고 그것이 누구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 이 정신과 연결된 언제, 어딘가의 장면들이다. 예를 들어 그것은 잃어버린 풍경에 대한 절대적 그리움일 수도(박용만), 갑자기 멈춰버린 세계에 대한 근본적 의문일수도(류준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키려했던 아름다운 일상일 수도(앰부쉬 윤) 있다. 또는 앞으로 우리가 다시 맞이해야 할 새로운 빛을 상상하는 일일 수도(랄프 깁슨) 있고, 여전히 명확히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일 수도 (WADE) 있으며 우리가 앞으로 함께 직면해야 할 사회적 풍경일수도(신웅재)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다시 질문 앞에 서야만 한다. 결국 미래는 우리가 만든 질문과 그로 인한 연결의 축적으로만 가능함을 믿기 때문이다.
앰부쉬 윤 (AMBUSH YOON)
앰부쉬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국에서 자라고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세계 시민임을 자처한다.
불확실성의 세계에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우주로 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다.
류준열 JUN YEOL RYU
TV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하는 배우자이자, 평범한 풍경 너머의 의미를 기록하는 사진가로 카메라의 앞과 뒤를 분주히 오가고 있다.
반사가 안되는 유리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사진 가득 관람객들이 보이는게 조금 아쉽네요.
박용만 YONG MAAN PARK
두산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경영인이자 쉬는 날엔 혼자 골목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사진가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는 2층 전시입니다.
2층의 전시는 프로젝터를 통해서 일정 시간마다 다른 작품이 벽면에 표시가 됩니다.
협소한 공간을 잘 활용한 것 같고 이동하지 않은 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같은 자리라 몸이 좀 뻗뻗해져 오는것 같습니다.
신웅재 WOONG JAE SHIN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다. 기록의 사회적 역할을 신뢰하며 사회적 풍경에서 보이지 않거나 은폐된 것들을 목격하고 그록하며 증언하는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컬러 사진과 달리 흑백의 사진의 분위기는 묘하게 신문지에서 보던 사실적인 사진들이 연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의 기록물 같아 보입니다)
웨이드 WADE
음악을 만드는 일을 한다. 무언가를 관찰하면서 상상하는 것을 즐기고 오래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웨이드님의 작품에서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느껴집니다.
어느 순간 반복되는 작품들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가 않네요.
랄프 깁슨 RALPH GIBSON
20세기 초현실주의 사진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이며 라이카의 명예의 전당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사진 작품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지식도 없고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몇개의 사진전을 다니며 일상을 이렇게 멋지게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라이프와 같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록보다는 일상의 잔잔한 기록이 더 좋더라고요.
이렇게 포스팅 하고 보니 전시가 하루 밖에 남지 않았네요.
O! LEICA 2022 (국제갤러리)
- 전시 기간 : 2022.03.25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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