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았던 주말 삼청동 갤러리애프터눈에서 하는 콰야 작가님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콰야 작가님의 작품은 실물로 본적이 없고 파란색의 핏기가 없는 창백한 얼굴이 제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단정짓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고 와서 완전 바뀌었습니다.
왜 콰야 작가님의 작품들이 유명한지 인기가 있는지 알게 해준 전시였던것 같아요.
'NEVERTHELESS' 작품들
콰야 작가님의 작품은 아이들을 그린 작품들이 많아서 그런지 귀엽다라는 것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 같습니다.
귀여운 작품들 삽화 같은 느낌의 작품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취향저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온다.
대부분 인물 위주의 작품이었고, 이렇게 어항속에 있는 금붕어가 귀엽습니다. 밖에 나와있는 저 금붕어 어쩌죠?
콰야작가님은 동물도 귀엽게 잘 그리시는 것 같아요.
고양이의 표정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눈 앞에 깍아야 할 돌이 무수히 많은데
생각이 행동을 앞지를 때가 많다.
눈 앞의 돌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그것의 기원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기원을 알기란 참 어렵고 그럴 때마다
무기력함을 느끼곤 한다.
깍아내도 돌은 돌일 뿐이지 않을까
2층은 창문에 커튼(?)을 쳐서 조금 다른 느낌이 들게 전시를 했네요.
밤과 불꽃과 별을 표현한 모습이 아름답네요.
오른쪽에 있는 어휴~하고 한숨 쉬는 아이는 엽서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지인분의 아이가 생각나서 구입했습니다.
어쩌면 산업 쓰레기에 불과할 작업을 나는 왜 하고 있는지
이 작업이 과연 내가 쓴 물감의 양보다 가치가 있는지
그보다 앞서 나는 살아가는 것인지 살아지는 것인지
최근에는 스스로가 만든 동굴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시간이 어둡고 축축하지만은 않다.
스스로 질문하는 행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고 믿는다.
어쩌면 이 작품들이 콰야 작가님을 표현한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 표정이 더 생생하게 와닿는거 같습니다.
이제 3층으로 올라갑니다. (내도가니.... 그리고 머리 조심!)
조금 환한 분위기의 3층입니다.
아이들이 다 춤을 추고 있습니다.
춤을 추는 아이들을 보니 비현실적이면서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그마한 아트피규어도 귀엽습니다.
'혼자 추는 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은 생각을 밖으로 꺼내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춤'은 함께 춰야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함께 추는 춤'의 아름다움
'혼자 추는 춤'의 아름다움을 견줄 수 없다.
춤을 추는 행위, 그 자체로 아름답다.
이렇게 멀리서 보면 단체로 아이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특징은 대부분 눈을 감고 있는데 자아 도취인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몽환적인 느낌이 들게 하네요.
작품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뭔가 두 작품 같이 걸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풀과 꽃은 정말이지 놀랍다.
희망이 없을 만큼 풀이 죽어 있다가
갑자기 대단한 생명력으로 살아나기도 하고
죽은 식물들 주변에 푸른 새싹이 돋아나기도 한다.
작은 봉우리는 수많은 꽃잎을 물고 있다가
일순간 아름답게 개화한다.
피고 지길 반복하는 꽃을 바라보면 새삼스럽지만
생명이란 참 신기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벽돌로 된 벽에 쪼로록 전시되어 있는 귀염둥이들입니다.
역시 작품이 주는 느낌은 사진만으로는 절대 느낄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한달이나 전시 기간이 남아 있어 삼청동 가실 때 꼭 한 번 들러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시 시작 전에 '솔드아웃'이라 물어볼수도 없어 아쉬운 마음에 판매중인 엽서 몇 장 사서 나왔습니다.
콰야 'NEVERTHELESS' (갤러리애프터눈)
- 전시 기간 : 2022.03.15 ~. 022.05.01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80
- 영업 시간 : 12:00 ~ 18:00 (월요일 휴관)
-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gallery__aftern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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