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이 추운 지금 박수근님의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일단 덕수궁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야 합니다.
덕수궁 입장권은 성인 1000원이며 박수근님의 전시는 2000원으로 CJ 회원이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우선 예약만 하고 현장에서 카드로 계산하면 됩니다.
저는 mmca 사이트에서 결제까지 완료하기도 했고 현장 지불의 경우 대기가 좀 있어서 할인 없이 입장했습니다.
박수근은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화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박수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박수근은 예전의 미술사가들이나 비평가들에 의해 해석된 박수근이 아닐까요?
이번 전시는 직접 박수근의 생애를 살펴보고, 자취를 따라가고, 작품을 감상하면서 ‘우리의 박수근’을 만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국민화가'라는 수식어를 잠시 잊고, 박수근을 전혀 몰랐던 것처럼 새롭게 감상해 보도록 말이지요.
전시는 박수근이 19세에 그린 수채화부터 51세로 타계하기 직전에 제작한 유화까지 그의 전 생애의 작품과 자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네 개의 전시실은 각각 박수근의 부인 김복순 여사, 소설가 박완서, 아들 박성남, 그리고 일찌감치 박수근의 진가를 알아본 컬렉터와 비평가의 시선을 따라 구성되었습니다. 동시에 박수근이 살았던 서울 창신동부터 그가 일하고 자주 찾았던 명동, 을지로까지 박수근의 공간을 담고 있습니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봄을 기다리는 나목' 1관 전시
총 4개의 관에서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관에서는 박수근님의 습작과 본인이 수집했던 자료들이 같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 밀레를 사랑한 소년
"하나님, 나는 이담에 커서 밀레와 같이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주세요."
박수근은 12세 때 장 프랑수아 밀레의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아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기울면서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박수근은 초등학교 담임인 오득영 선생님의 격려를 받으면서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고 18세에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했습니다.
박수근은 밀레가 그랬듯이 농촌의 풍경과 일상을 소재로 한 그림들을 그렸고, 거의 매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며 화가의 꿈에 다가갔습니다. 그는 평범한 이웃들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였고, 같은 대상일지라도 여러 차례 반복해 그리면서 가장 진실한 모습을 화폭에 담고자 했습니다. 박수근이 그린 습작들과 그림 공부를 하며 참고로 삼았던 자료들을 통해 화가가 되고자 하는 그의 절실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박수근님은 생활이 어려워 잡지의 표지와 삽화를 그리셨지만, 본인의 그림이 들어간 잡지를 수집하셨다고 합니다.
꽤 많은 수집품들이 있었는데 저도 예전에 가지고 있던 책들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삽화들의 묶음을 열람용으로 비치해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고무신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꽃이 그려져 있는 꽃신이네요.
제가 알던 박수근님의 그림과는 다르지만 소박하면서도 정겹고 그런 작품들이 많은 1관입니다.
밀레를 사랑하는 소년이어서 그랬을까요?
작품의 색감은 밀레의 작품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래 위 이 두 정물화는 세잔의 사과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mmca 앱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람전 이어폰과 앱 설치 잊지 마세요~
2관 작품을 곧 올려 보겠습니다.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 전시 기간 : 21년 11월 11일~22년 3월 1일
- 관련 정보 :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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