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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양순열, '어머니, 오똑이를 세우다' 전시 (학고재아트센터, 8/26 ~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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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갤러리 SPACE1을 나와 골목 쪽으로 돌면 오똑이가 바로 보입니다.

갈 때마다 건물 외부에 전시되어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던 이 오똑이의 주인공 양순열 작가님의 전시가 학고재갤러리 SPACE2(학고재아트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고재 아트센터는 공간이 비교적 좁아 1층 -> 지하 1층 -> 지하 2층으로 전시가 이어지고 있고, 계단이라 살짝 다리가 아픕니다.

 

 

'어머니, 오똑이를 세우다' 전시

작가가 이야기하는 ‘긍정적인 부적 같은 에너지 덩어리’인 모성은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까? […] 2022년에 들어서면서부터 별처럼 그려진 원들이 해체되어 선으로 연결되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정돈된 선으로 뭉치더니 양순열은 그 선들에서 오똑이 형상을 소환해 내고 있다. 작가는 이 그림을 오똑이 그림이라고도 부른다. 최근에 오똑이 형상은 일종의 만다라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양순열은 모성이 태초의 우주로부터 기원된 근원적 에너지이면서 지금까지도 강력한 파장으로 인간과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에너지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양순열은 이제 인간의 갖가지 욕망과 그에서 빚어지는 인류세의 종말을 순수한 모성으로 극복하자고 이야기하는 예술가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의 이런 메시지는 그의 페르소나, 어머니 오똑이로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포탄이 터지는 전쟁터에서, 인간성이 메말라버린 마천루의 대도시에서, 인간과 동물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황무지에서 양순열의 어머니 오똑이는 생명의 소중함과 인류의 구원과 평화로운 미래를 꿈꾸게 해 주는 존재이다. 우주의 모든 존재가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연결되어 있다는 신념, 그 신념의 중심에 어머니 오똑이를 굳건하게 세워 모성의 힘을 다시 일깨우는 예술가, 양순열이 있다.
- 「어머니, 오똑이 (Motherly Ottogi)를 세우다」 中 발췌 | 최은주(대구미술관 관장)

1층 전시

1층에는 드림, 현현, 오똑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은 크기의 오똑이들은 알레시의 와인 오프너가 연상되는데, 와인 오프너는 표정이 있다면 이 오똑이들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표정에서 알 수 없습니다.

'긍정적인 부적 같은 에너지 덩어리'인 모성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직접적인 표정보다는 작품의 색깔과 크기, 그리고 작품의 위치를 통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현현 56,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드림 12 피스, 11 하모니, 13 러브, 14 밸런스

 

 

 


지하 1층 전시

지하 1층에서는 오똑이 작품과 현현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현이라는 제목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지극(至極)히 깊고 멈"이라는 뜻이네요.

 

 

 

 

단색보다는 점차적으로 색이 달라지는(그러데이션 같아 보이기도 하고..) 오똑이들과 페인팅 작품에서는 한국의 전통 문양 같기도 합니다.

 


지하 2층 전시

현현의 디지털 아트와, 호모 사피엔스 작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언뜻 검정 펭귄 같아 보이는 군락 안에서 색을 가진 일부 호모 사피엔스들이 등장하는데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학고재를 나오면 찍은 두 전시 홍보입니다.

전혀 다른 작품 분위기지만 어쩐지 학고재에서 했던 전시들과 결이 비슷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어머니, 오똑이를 세우다' 전시 (학고재아트센터)

- 전시 기간 : 2022.08.26 ~ 2022.09.25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48-4

- 영업 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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