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기와집을 개조한 학고재갤러리가 보입니다.
학고재 갤러리는 현재 강요배 작가님의 '첫눈에' 전시와 양순열 작가님의 '어머니, 오똑이를 세우다' 전시가 동시에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바로 보이는 학고재갤러리 SPACE1 먼저 들어가봅니다.
주말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관람객으로 북적북적합니다.
'첫눈에' 전시
학고재는 8월 26일(금)부터 9월 30일(금)까지 강요배(b. 1952, 제주) 개인전 《첫눈에》를 연다. 지난해 대구미술관에서 제21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기념전을 치른 강요배가 그간 제작한 근작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다. 학고재 본관에서 4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강요배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그린 회화 18점을 살펴볼 수 있다. 같은 기간, 학고재 오룸(OROOM)에서 열리는 온라인 전시에서는 오프라인 전시에 포함하지 않은 작품들을 포함해 총 3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제주의 일상적 풍경과 자연의 파고, 계절의 변화, 삶의 주변에서 목격한 자연의 벗들을 특유의 시선으로 포착한 결과물들이다. (출처 : 학고재갤러리)
우리가 일상에서 또는 여행지에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사진과는 비슷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덜 현실적인 모습에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미‟의 아침놀〉(2021)은 태풍이 불어오기 직전, 유난히 붉고 강렬하게 타오르는 아침놀의 전경을 담은 회화다. 〈장밋빛 하늘〉(2021)의 화면 역시 아침이 밝아오는 시간의 하늘을 소재 삼았다. 앞선 작품에 비하여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채의 하늘이다. 〈구름 속에〉(2021)의 화면을 가득 메운 구름 사이로 무지개의 상단이 언뜻 보인다. 〈비천(飛天)〉(2021)의 하늘은 푸르고 청명하다. 강요배가 목격한 제주 하늘의 다채로운 순간들이다. (출처 : 학고재갤러리)
강요배가 그리는 산과 풍경은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의 자연(自然)이다. 사람이 자연으로부터 분리되면 자연의 바깥에 존재하게 된다[ex-sist]. 자연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은 인위이며 문화이다. 서구의 풍경화는 대상을 객관화한다. 화가는 대상(자연)으로부터 분리된다. 이에 반해 강요배 작가는 대상과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된다. “자연을 만지고, 자연 속에 살아봐야” 그릴 수 있는 의경으로서의 그림이다. 그 의경의 발원지는 올곧은 역사인식과 무한한 국토애(國土愛)이다. 자연(공간)과 역사(시간), 그리고 자아(주체)가 총체적으로 통합된 경계에서 획과 속도, 벡터와 강약이 더불어 용솟음친다. 거듭 말하자면 작가는 “단순한 객체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의 심적 변화를 읽는 또 다른 주체로 다룬다.”
「원인(原人)과 원도(原道): 사람을 묻고 도리를 묻다.」 中 발췌 | 이진명(미술비평·미학·동양학)
자연이라는 단어에 부여된 '스스로 그러하다', 너무 멋지지 않나요?
중학교 때 한문 담당 선생님이 알려주신 자연이라는 단어의 뜻은 아직까지 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데요.
따스하게 벗처럼 살면 어디든 중심이 되는 법이다.
- 강요배 -
'첫눈에' 전시 (학고재갤러리)
- 전시 시간 : 2022.08.26 ~ 2022.09.30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0
- 영업 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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