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회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4/29 ~ 9/18)

워치 앤 칠 전시를 보러 갔다가 멋진 전시를 만났습니다.

티켓을 끊고 지하로 내려가자마자 만난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전시

전시의 내용을 알지 못한채 맞닥뜨리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전시

아시아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는 ‹독일과 정체성›(1994)과 ‹비어 있는 중심›(1998) 등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지닌 필름 에세이 형식의 1990년대 초기 영상 작품에서부터 인터넷, 가상현실, 로봇 공학,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 자체를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재고하는 최근 영상 작업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대표작 23점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신작 ‹야성적 충동›(2022)이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의 부제 ‘데이터의 바다’는 슈타이얼의 논문 「데이터의 바다: 아포페니아와 패턴(오)인식」(2016) 에서 인용한 것으로, 오늘날 또 하나의 현실로 재편된 데이터 사회를 성찰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전시의 의도를 함축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해 조정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환하는 정보 및 이미지 생산과 이러한 데이터 재현 배후의 기술, 자본, 권력, 정치의 맥락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최근 영상 작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아울러 이번 전시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각종 재난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 지구 내전, 불평등의 증가, 독점 디지털 기술로 명명되는 시대, 동시대 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디지털 시각 체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작가가 “빈곤한 이미지”라 명명한 저화질 디지털 이미지는 우리 삶의 양식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가속화된 자본주의와 네트워크화된 공간 속에서 디지털 문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이미지, 시각성, 세계상 및 동시대 미술관의 위상에 대한 폭넓은 사유와 성찰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전시 섹션 안내도입니다.

일단 이 전시 안내도를 숙지하고 옮겨 다니시면 나름 편하게 관람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1/5를 보고 나머지는 발 가는 데로 들어갔습니다.

 

 

 

1/5 데이터의 바다

오늘날 세상을 인식하는 것은 데이터를 해독하고 처리하는 패턴 인식에 달려 있다고 언급한다. 인공지능을 풍자한 "인공 우둔함"이라는 용어를 제시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롭게 재편된 세계상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성찰적으로 재사 유할 것을 권유한다. 아울러 시뮬레이션 가상공간에서 작동하는 새로운 미술의 유형과 동시대 미술관에 대해서도 작가적 견해를 던진다.

 

<미션 완료 : 벨란시지>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를 중심으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까지의 약 30년 동안의 정치, 사회, 문화변동을 고찰한 작품이다.

1/5 전시관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공간으로 조금 어려운 주제인 것 같기도 하고 좌석도 불편해서 일단 다른 곳을 먼저 관람했습니다.

 

 

<야성적 충동>

영국의 경제학자 존 매이너드 케인스가 언급한 "야성적 충동"에서 인용한 것으로 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미친 듯이 날뛰는 상황을 야기한 인간의 탐욕이나 야망, 두려움 같은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저는 스페인의 양치기 리얼리티쇼와 크립토 콜로세움(야생 동물 전투 메타버스)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야성적 충동 뒤쪽에 있는 공간으로 가면 비슷한 류의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두 개의 커다란 스크린과 보라색 반원구, 환상적으로 꾸며진 공간으로 사람도 별로 없어 사진 찍기에 적합했습니다.

 

 

 

<이것이 미래다>

신경 네트워크와 인공지능이 예견한 미래 정원에 관한 이야기로, 미래를 예측하려 애쓰면서도 현재를 바라보지 못하는 인공지능의 우둔함, 예측 알고리즘의 신뢰성에 대한 회의를 말하고 있다고 하네요.

좌석이 협소해서 영상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LED 스크린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미래 정원의 모습을 사진 찍고 나왔습니다.

화질은 조금 떨어졌지만, 어딘지 모르게 가전 판매장 TV에서 흘러나오는 영상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소셜심> SocialSim

가상공간이 현실세계를 대체하기 시작한 팬데믹 기간 동안의 혼란스러운 사회 상황과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관의 위상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긴급 대피 시나리오를 아바타나 게임 형식을 빌어 인간의 행동을 연구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공간에서는 네 방향에서 영상이 재생되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정신없는 상황 안에 놓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태양의 공장>

현실 세계의 육체노동이 데이터 노동으로 치환되는 데이터 사회의 세계상을 담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스튜디오 노동자로, 그들의 춤 동작은 모션 캡처 슈트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컴퓨터로 캡처되고 데이터로 전환되어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활용된다.

계속 춤을 추는 인물들의 모습들 때문인지 선베드가 설치되어 있어 거의 눕다시피 영상을 관람할 수 있어서 편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깨진 창문들의 도시>

<깨진 창문들>과 대구를 이루는 <깨지지 않는 창문들>은 나무 패널에 창문 모양을 그려 넣어 깨진 창문을 가림으로써 범죄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비영리 기관 멤버들과 인터뷰한 영상으로, "깨진 창문 이론"이 이 영상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5 안 보여주기 - 디지털 시각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데이터 수집과 시각적 감시에 대항하여 안 보일 수 있는 방법과 사라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디지털 시각장에서는 해상도가 가시성을 결정한다. 해상도를 통해 파악되지 않으면 무엇이든 보이지 않게 되고 픽셀보다 작다면 카메라의 응시를 벗어나며 시각장에서도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데이터로 필터링되지 않으면 디지털 가시성의 장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디지털 공간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결정짓는 것은 시각이 아니라 기계가 된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3/5 기술, 전쟁, 그리고 미술관

슈타이얼은 '미술관은 전쟁터인가'라는 질문을 작품으로 전환하며 미술관이 오래전부터 보이지 않는 힘의 전쟁과 무관하지 않았음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지구 내전, 불평등의 증가, 독점 디지털 기술로 규정되는 시대, 미술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타워>

첨단 기술 산업과 전쟁 시나리오 및 자본의 연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단 두 개의 좌석만이 제공되는데, 앞의 3개의 모니터 때문인지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기도 했고, 영화 속 cctv를 확인하는 요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Hell Yeah We Fuck Die>

2010년부터 5년간 빌보드 차트 노래 제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영어 단어를 제목으로 한다. 재년 현장에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될 휴머노이드 로봇이 발길질당하고 끊임없이 가격 당하며 균형과 복원력 증강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설명 문구에 카이스트에서 진행한 실험으로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는 로봇을 보면서 로봇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곧 이 세상도 로봇이 많은 부분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4/5 유동성 주식회사-글로벌 유동성5/5 기록과 픽션을 보지 못하고 나와버렸네요.

전시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 이 포스팅의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받은 브로슈어를 참고 했습니다.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전시 기간 : 2022.04.29 ~ 2022.09.18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 영업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