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 와든, 'Plecto' 전시 (페이스갤러리, 7/8 ~ 8/13)

주말에 한남동에 위치한 페이스갤러리를 다녀왔습니다.

리움 미술관 예약 시간 전에 도착해서 근처에 있는 갤러리를 둘러보려고 참에, 브렌트 와든(b. 1979)의 전시가 막 시작했다고 하네요.

주말 이른 시간이라 갤러리는 아주 조용했습니다.

페이스 갤러리 2&3층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들어가 마자 바로 보이는 초록색 벽과 핑크색 글자의 조합부터 너무 이쁘더라고요.

 

 

'Plecto' 전시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브렌트 와든 Brent Wadden(b. 1979)의 개인전 <<Plecto>>를 2022년 7월 8일부터 8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와든이 올해 제작한 신작 20여 점을 2-3층 공간에 걸쳐 선보인다.

이번 전시 제목인 'Plecto'는 라틴어로 '짜다', '처벌하다', '때리다', '비난하다'와 같은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Plecto'는 와든의 추상적인 직물 작업과 명료한 연관성을 가지는 동시에 언어와 언어학의 모호함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손으로 짠 자신의 작품을 '회화 (painting)'으로 여기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예술의 역사적 고전과 동시대 문화에서 민속적 전통의 가치를 찾아 예술 생산의 경제적 측면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제시한다. (출처 : 페이스갤러리)

 

 

벽에 걸려 있는 것은 회화 작품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패턴이 특이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직물이네요.

색의이나 패턴에서 주는 느낌이 추상화 같아 보였지만 선이 똑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는데 작품을 계속 보다 보니 패치워크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어딘지 모르게 색의 조합이나 부들부들해 보이는 작품이 보자기 같이 보이기도 하지 않나요?

 

 

 

파란색이 주는 단정한 느낌 때문인지 어딘지 모르게 한지 공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샀을 때 이렇게 선이 맞지 않으면 잘못 만들어진 것 같아 사기 전에 꼭 체크를 해보는데, 작품에서 이런 찜찜한 기분을 느끼게 되다니...

 

 

 

이유는 모르지만, 아프리카 토속적인 문양 같아 보입니다. 

 

이 작품은 국제 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영국 작가님의 작품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추상화들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브렌트 와든 Brent Wadden(b. 1979 ~)

소비자 문화를 자극하는 값싼 제품의 과잉에 낙담한 것처럼 수공예품에서 영감을 얻은 Brent Wadden은 손으로 만든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눈에 띄는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가득 찬 그림과 직물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손으로 만든 특별한 품질의 물건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삼촌이 1987년에 만든 딱딱한 나무 잔디 장식만큼 피카소를 존경할 수 있어요." 민속 예술과 표준 예술 모두에 대한 이러한 감사는 그의 직물 및 아크릴 그림에서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Wadden은 중고로 회수된 합성 및 천연 섬유를 수집하여 아름다운 질감의 직물로 재결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그는 이것들을 함께 패치하여 통제되지 않은 소비의 윤리와 미학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되는 구성을 만듭니다.

https://www.artsy.net/artist/brent-wadden/works-for-sale?sort=-default_trending_score 

Brent Wadden - 4 Artworks for Sale on Artsy

 

 

 

 

 

3층의 구석에서는 페이스 갤러리를 어떻게 시작했는지에 대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작가의 인터뷰 화면이나 작업하는 영상이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전시와는 관계없는 영상이네요. 

 

 

 

강렬한 초록과 노란색의 기운에서 세네갈 국기가 떠오르는데, 3가지 색 조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중간에 의자를 비치해 두어, 편안하게 작품 감상도 가능합니다.

사람이 별로 없는 갤러리에서 한적하게 작품을 보고 있으니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느낌도 꽤 좋더라고요.

 

 

'Plecto' 전시 (페이스갤러리)

- 전시 기간 : 2022.07.08 ~ 2022.08.15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67 르베이지 B동 1-3층 페이스갤러리

- 영업시간 : 10:00 ~ 18:00 (일요일,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