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마틴의 '수렴 Convergence' 전시가 타데우스 로팍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색이 조금씩 다른 비슷한 파스텔 느낌의 작품들이 커서 그런지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였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던거 같네요.
제이슨 마틴은 신작 알루미늄 회화를 위해 10년 만에 다시금 붓을 들었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수렴(Convergence)⟫에서 선보이는 신작 회화는 그의 지속적인 연구의 일환으로 내면으로 향하는 반복적인 붓놀림을 기반으로 하며, 유려하게 펼쳐지는 붓놀림은 작품 내 하나의 접점으로 수렴된다. 작가는 이러한 수행을 ‘공간과 시간의 합일’이나 ‘경계의 조우’로 설명하고, 한국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보자기’와도 그 유사점을 찾는다.
https://ropac.net/exhibitions/614-jason-martin-convergence/
대부분의 작품이 소용돌이 치는 듯한 느낌을 줬었는데 이렇게 설명을 보니 보자기와도 비슷한 느낌이 다시금 들게 합니다.
작가는 추상과 구상을 대립항으로 세우는 대신, 두 관념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주목하도록 한다. 마틴의 절제적이면서도 반복적인 붓놀림은 작품 중심부에 위치한 하나의 점에서 수렴된다. 작품의 구성은 서양 구상화의 전통에 기반이 되는 르네상스 시대의 원근법을 참조한다.
https://ropac.net/exhibitions/614-jason-martin-convergence/
마틴은 전통적인 캔버스나 린넨 대신 단단하고 안전한 알루미늄을 지지대로 사용한다. 알루미늄 지지대 위에서 작가의 붓놀림은 보다 극대화되어 표현되고, 작품의 물질성 또한 더욱 돋보인다. 작품이 품고 있는 은은한 광채는 지지대의 금속적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지지대가 빛을 포착하고 반사함으로써 드러난다.
https://ropac.net/exhibitions/614-jason-martin-convergence/
바로 앞에서 볼때는 몰랐는데, 옆에서 작품을 보게 되면 금속의 느낌이 많이 나네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점의 종이 작품들 또한 선보인다. 회화의 초석이 되기도 하는 하는 종이 작품들은 작가로 하여금 다양한 색과 움직임에 대한 실험을 가능케 한다. 저온 염색법의 특성상 공정 과정에서 일련의 유동성이 나타난다. 마틴은 염색 과정에서 에메랄드 그린, 울트라마린 블루, 옐로우, 루비 레드 등 안료들이 혼합되고 통합되도록 하며, 안료 간의 상호작용이 이끄는대로 그만의 탐구를 이어간다.
https://ropac.net/exhibitions/614-jason-martin-convergence/
마틴은 18세기 이탈리아 화가 지오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가 구현한 연한 분홍색과 파란색, 그리고 부드러운 흰색과 노란색에 큰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천상계의 하늘’과 ‘열대지방의 해안’을 떠올리게하는 ‘투명한 색채’를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또한 천연 안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색을 조합해보는 등 꾸준한 작가적 실험을 행해왔다.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캐리비안 블루(Caribbean blue), 울트라 마린 바이올렛(Ultramarine violet), 코랄 오렌지(Coral orange) 등은 작품에 사용된 안료의 색 이름에서 착안했다.
https://ropac.net/exhibitions/614-jason-martin-convergence/
작품의 색은 단색이지만 물결치는 듯한 작품들이 역동스러우면서도 멋스러웠던 전시였습니다.
바로 옆에 갤러리 바톤 전시랑 묶어서 같이 들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이슨 마틴 수렴 전시 (타데우스 로팍 Thaddaeus Ropac)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22-1(포트힐 빌딩), 2층
- 전시 시간 : 2022.02.24~2022.04.16
- 영업 시간 : 10:00 ~ 18:00 (일요일, 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s://ropac.net/exhibitions/614-jason-martin-conver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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