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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마일즈 알드리지 '컬러 픽쳐스' 전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4~8/28)

펀더풀에서 진행했던 마일즈 알드리지 전시 펀딩에 참여해서 전시 티켓을 받을 수 있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문자로 받은 줄 알았던 전시 티켓은 펀더풀 사이트에 내 정보에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찾느라고 힘들었어요)

 

 

마일즈 알드리지 '컬러 픽쳐스' 전시

<컬러 픽쳐스,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2000-2022>은 영국의 사진작가 마일즈 알드리지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단독 사진전이다. 마일즈 알드리지는 컬러의 제왕이라 불리며,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색감, 영화 세트장처럼 화려하고 정교한 연출로 잘 알려져 있다. 20년이 넘도록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마일즈 알드리지는 여전히 필름을 사용하여 작업하는 몇 안 되는 사진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한 스크린 프린트를 포함한 대형 C-print, 폴라로이드, 드로잉 등 11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46459 

 

컬러 픽쳐스,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2000-2022

2022-05-04(수) ~ 2022-08-28(일) <br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2전시실, 제1전시실, 제3전시실<br />주식회사 씨씨오씨

www.sac.or.kr

 

 

Section 1 드라마 DRAMA

마일즈 알드리지는 한 때 영화감독을 꿈궜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다.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던 학생 시절 일주일에 두 번 이상 1960-70년대 이탈리아 흑백영화를 보지 못하면 입에 가시가 돋을 정도였다고 한다. 마일즈 알드리지의 사진을 감상하다 보면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드라마 섹션은 마일즈 알드리지가 다녔을 1980년대 영화관 모티프로 연출되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볼수 있었을만한 장면들을 세트로 연출했습니다. 직접 레드카펫 위에서 극장에서 팝콘을 먹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여성이 생각에 잠긴 모습을 클로즈업한 것'이다.

 

 

 

 

마일즈 알드리지 홍보에서 많이 봤었을 작품이었는데, 혹시 눈치채셨나요?

콜라와 팝콘이 실물이 아닙니다.

실물인 줄 알고 스쳐지나갔는데 마지막에 있는 마일즈 알드리지 인터뷰에서 페이크라는 걸 알게 됩니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던 작품들로, 자막까지 완벽하게 처리했네요.

 

Section 2 히로인 Heroine

어렸을 때부터 마일즈 알드리지는 전업 주부였던 어머니 리타와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일즈 알드리지의 사진 속 등장하는 여성의 모습은 대부분 어머니를 오마주한 여성상이며, 어머니로부터의 여성에 대한 찬사와 경외를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풀어냅니다. 아름다우며 주체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작품 속 주인공의 모습에 집중해 보세요.

 

 

 

나의 사진을 보면서 아름다우면서도 불안하다고 느끼길 바란다.

 

제가 느낀 감정은 아름다운 모습 속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기보다는 불편한 감정이 떠오르게 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모델인 어른과 아이의 구도와 아이들의 표정에서 어딘지 찜찜한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어딘가 많이 불안하지 않나요? 아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어머니/엄마라는 따스하고 아련한 존재에 대한 기억과 달라서 그렇게 느껴진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Section 3 스릴러 Thriller

컬러의 제왕이라는 수식어에 알맞게 마일즈 알드리지는 비비드한 톤뿐만 아니라 어두운 톤도 특유의 미스터리 한 느낌으로 표현해냅니다.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 데이비드 린치, 스탠리 큐브릭 서스펜스 영화의 한 장면인 듯한 치밀한 미장센과 다른 작품들에 비해 모델의 풍부한 표정이 돋보입니다.

 

 

아름다웠던 작품인데, 푸르스름한 분위기 물에 떠내려 가는 오필리어가 떠올랐습니다.

 

 

 

 

Section 4. 전체관람가 G-rated

집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밝은 배경과 대비되는 모델의 지루해 보이기도 하고 무심한 표정에서 묘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여성에게는 집이란 주방일까요? 주방 세트가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세트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데 말리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작품과 동일한 구도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프레이, 주전자가 실물이 아니죠? 

재미있는 요소를 다소 심각해보이는 작품에 넣어두어 작품 관람하는데 쏠쏠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Section 5. 판타지 Fantasy

소설 속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비현실적인, 상상 속의 모습을 풀어낸 마일즈 알드리지의 연출력이 폭발하는 섹션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던 작품으로 릴리 콜의 모습이 꼭 옛날 명화 속에서 뛰쳐나온 것 같은 모습입니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Section 6. 하이틴 Teen

마일즈 알드리지는 90년대 팝 문화와 사이키델릭 문화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들어서면서부터 네온 톤의 분위기가 그 당시 유행하던 하이틴 드라마를 생각나게 합니다.

 

 

 

마일즈 알드리지의 인터뷰에도 나온 작품인데, 예쁘게 조리된 프라이드 에그에 피던 담배가 꽂혀 있는 것이 여간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핑크색 립스틱이 묻어 있어 어딘지 조작된 작품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Section 7. 다큐멘터리 Documentary

자신을 포함한 모델, 건축가, 예술가, 영화감독 등을 사진에 담으면서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함께 포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섹션에는 마일즈 알드리지의 인터뷰 영상이 있는데 그렇게 길지 않으니 꼭 한 번 보시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Section 8. 

이 섹션은 섹션 7까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대가선 방향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진 촬영은 불가입니다.

알드리지 영상에 나오는 일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색을 이렇게 화려하면서도 아름답게, 강렬하게 쓸 수 있구나 느낄 수 있는 전시로 멋지다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주소 :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 영업시간 : 10:00 ~ 19:00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