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바톤 Gallery Baton에서는 배윤환 작가님의 'WHAT? IN MY BACK YARD?!'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곰, 토끼 등등의 동물과 곤충을 작품 속으로 데리고 와서 그들의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낸 것이 재미있었던 전시로 아이들과 같이 와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갤러지 자체는 조금 조용했습니다)
포스터에서 보이는 작가님의 상상력이 궁금해서 다녀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WHAT? IN MY BACK YARD?!' 전시
갤러리바톤은 2022년 6월 29일부터 7월 30일까지 배윤환(Bae Yoon Hwan, b. 1983)의 개인전 《What? In My Back Yard?!》를 개최한다. 다양한 매체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취득한 정보와 경험을 회화적 스토리텔링에 유려하게 녹여내며 회화의 의미와 가능성의 확장을 탐구해왔던 배윤환이, 바톤에서 여는 두 번째 개인전을 통해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양(量)의 시대'를 실험 정신으로 무장하고 자신에게 무한정 돌진해오는 이미지들의 개별 의미를 파악하고 선별적 채집에 매진하였던 배윤환에게, 이번 전시는 캔버스 안에서 보다 정제된 하나의 집합적 내레이션을 끌어내려던 최근 수년간 시도의 결과물들이다. 전시 제목인 "What? In My Back Yard?!"는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인 님비 현상이 유추되는 감탄사인데, 이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이 사회적 이슈 또는 전 지구적 현상과 연관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의인화된 동물들을 등장시켜 위트 있게 각자의 행동에 몰두하듯이 묘사한 장면들은 자칫 숨겨진 주제의 무게가 줄 수 있는 심각성을 경감하거나, 여기에 맞서 보편적인 회화적 순수성을 지켜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화면마다 고유하게 설정된 레이아웃과 명암 아래 필요한 이미지와 서사를 정교하게 적소에 배치하는 배윤환의 숙련된 기법은, 표면적으로는 아이소포스풍인 작품의 기저에 자못 무거운 듯한 주제가 은밀하게 공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https://gallerybaton.com/ko/exhibitions/91-bae-yoon-hwan-what-in-my-back-yard/
작품에서 보이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그 역할을 알아내는 데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색이 어두운 듯 하면서도 화려해서 계속 봐도 지겹지가 않습니다.
동물이나 곤충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현대판 이솝우화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시원시원하게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안쪽에 어떤 작품이 걸려 있을까 궁금해지게 만들어 줍니다.
피곤해 보이는 늑대와 우스꽝스럽게 분장한 분주한 토끼들이 등장하는 〈송곳니들을 위한 자장가(Lullaby for Fangs)〉(2022)는 실제 미국과 호주에 도입된 동물의 개체 수 조절 프로젝트의 이면을 들추어낸다. 멸종 위기종에서 개체 수의 증가로 졸지에 미 주정부들의 공식 퇴치 대상이 되어버린 늑대가 불면증에 빠지자, 백 년 이상 된 호주의 개체 수 조절 정책에서도 번성해 온 토끼들이 나서서 자신들이 터득한 기법을 동원하여 늑대를 돕는다는 발상이 화려한 채색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화면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큰 바위 위의 토끼들과 왼편 하단에 웅크린 늑대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다른 시차와 공간을 두고 발생한 사건의 경과가 두 집단의 먹이 사슬적 구도를 거스르고, 새롭게 우열을 규정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하리보 음료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아래에 불을 쬐고 있는 꿀벌의 표정이 너무 즐거워 보입니다.
앞에서 봤던 작품들과 조금 달랐던 반짝반짝 윤이 났던 작품으로 앞의 아크릴과 달리 작품 소재의 차이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paint on canvas 소재 작품으로 상업적 느낌이 들었습니다.
딱 보자마자 시리얼 박스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스타워즈 한장면 같아 보였던 작품으로 앞에 노란 망토를 뒤집어쓴 초록색의 물체(?)는 요다 같아 보이기도 하고...
혹성 탈출의 한 장면 같아 보이기도 하고, 온갖 상상력을 불러 일으킵니다.
포스터에 있던 작품으로 요리호라는 제목이 딱 어울립니다.
다시 보니 곰돌이 외관에 바퀴가 후라이팬이네요.
배윤환 작가님은 신진 미술인으로 sema(서울시립미술관)에 소개가 있네요.
https://sema.seoul.go.kr/kr/support/emerging_artist/detail_info?actNo=269#accordion_introduce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전시 관람을 많이 하고 있으시더라고요.
밖은 덥고 힘들지만 시원한 갤러리에서 멋진 작품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WHAT? IN MY BACK YARD?!' 전시 (갤러리바톤)
- 전시 기간 : 2022.06.29 ~ 2022.07.30
- 영업 시간 : 10:00 ~ 18:00 (일요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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