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갤러리마롱에서 열린 이해윤님의 개인전 '쓸모의 균형'입니다.
골목길로 들어가다보면 이런 곳에 갤러리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삼청동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색하지 않네요.
날이 참 좋아서 하늘이 참 좋아서 그런지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작품이 잘 어울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Balance Of Use/쓸모의 균형' 전시
쓸모의 균형/Balance of Use
내 앞에 놓여 진 수많은 쓸모들 사이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아 가는 일.
외 줄 위에서 곡예 하듯 느껴지던 날들이 지나고
지금은 꽤 단단하고 넓은 지지대 위에 서있다.
용기 낸 끝에 얻어낸 균형을 그려본다.
내 쓸모의 무게를 이쪽에도 저쪽에도
더 최선을 다하고, 더 열심히 메달아보다가,
더 가볍게 가볍게 비워내고 나니 내가 딛고 있는 땅이 단단해지는 경험이었다.
최대한 비워내고 싶은 그림이라 최대한 균형을 잘 잡아야 했다.
색과 색 사이의, 질감과 질감 사이의 어울림을 맞추고,
여백과 여백 사이의 거리를 재고,
크고 작음과 혹은 작거나 더 작은 크기 사이의 적정함을 가늠하고,
이런 감각적 궁극의 균형을.
그리는 일이라기보다, 저울질 같은 작업이었다.
마치 우리 살아내는 일처럼.
https://www.gallerymarron.com/post/이혜윤-개인전-쓸모의-균형
어딘지 모르게 호안 미로의 작품들이 생각났습니다.
빨갛고 노란 색이나, 여백이 있는 캔버스라던지 그런 부분들이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이렇게 한 벽을 다 채운 작품을 보니 거실 벽에 걸어 두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층과 2층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여기서부터는 2층에 있던 작품입니다.
아랫층 작품과 작품의 느낌은 비슷했습니다.
현재 이 전시는 끝났고, 다음 전시가 벌써 시작했네요.
처음 가본 갤러리였는데 새로운 갤러리를 만나 즐거워서 이번 주말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쓸모의 균형/Balance Of Use (갤러리마롱)
-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 143-6
- 전시 기간 : 2022.02.22 ~ 2022.03.06
- 영업 시간 : 11:00 ~ 19:00
- 홈페이지 : https://www.gallerymarr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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