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 갤러리에서는 새로운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김지원님의 'LEMON', 전시 제목만 봐도 상큼한 기분이 듭니다.
삼청동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꺽어 PKM 갤러리를 만났습니다.
평일의 한적한 삼청동은 걷기만 해도 기분이 차분해집니다.
'LEMON' 전시
PKM 갤러리는 4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오랜 시간 ‘그리기’라는 미적 행위에 매진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김지원(b.1961)의 개인전 «LEM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맨드라미> 연작을 포함하여 <레몬> <모든 형태 있는 것은 사라진다> <하염없는 물줄기> <풍경화> 등 50여 점의 페인팅이 갤러리 전관에 걸쳐 풍성하게 소개된다.
김지원은 자신이 믿고 있는 매체인 ‘회화’에 천착하여,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거나 넓히는 능동적인 과정을 통하여 대상의 숨은 본질들을 표현해왔다. 끊임없는 관찰과 탐험으로 인해 작가를 둘러싼 일상과 사회는 캔버스 화면 속 또 다른 현실로 구현된다. 독특한 색채의 조합, 형상과 추상의 경계를 유희하는 형태, 거칠면서도 성근 표면의 질감은 이러한 작가의 조형 여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그 강렬한 에너지와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감상자를 초대한다.
«LEMON» 은 김지원이 지난 5년여 동안 창작한 다섯 종류의 회화 신작들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의 서로 다른 연작들을 잇는 키워드는 ‘산탄’의 이미지이다. ‘레몬’이라는 과일이 노란색의 상큼함과 톡 쏘는 과즙으로 신경을 건드리듯이, 무기력한 현시대에 우리의 감각을 터져 오르는 이미지들로 깨워 보자는 것이다.
https://www.pkmgallery.com/exhibitions/kim-jiwon/press-release
맨드라미를 그린 이 작품들은, 흐릿하면서도 색이 주는 강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작품을 처음 봤을때 대중적인 꽃이 아니어서 어떤 꽃일까 궁금해 했는데, 맨드라미라는 설명을 보고 나니 주제의 생소함 덕분인지 맨드라미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작품이 더 멋지게 느껴집니다.
갤러리 본관에 전시되는 <맨드라미>에서는 붓과 쇠 주걱으로 짓이긴 유화 물감, 묽은 안료와 안료의 찌꺼기, 흩뿌려진 기름 방울 사이로 꽃이 자라고 소멸한다. 이 연작은 작업실 뜰에 뿌린 한 줌 씨에서 솟아나 한여름 뜨거운 해를 머리에 인 채 이글거리다 후드득 사그라지는 맨드라미의 생사를 그려낸 작업으로, 화려함 이면에는 독사와 같은 욕망이 잠재한다. 이 동물적인 식물이 거침없이 피어난 전시 공간에 <레몬>의 상큼함이 부유한다. 대기를 소독하듯이, 늘어진 신경을 건드리듯이, 맥없는 현시점에 탄산음료와 같은 각성의 단잔을 관람객에게 불쑥 권하고 있는 것이다. <레몬> 연작의 일부는 김지원이 오랜 기간 수집하여 스튜디오 한 켠에 보관해 온 액자 틀에 프레이밍 되었다.
https://www.pkmgallery.com/exhibitions/kim-jiwon/press-release
드디어 레몬이 나왔습니다. 형태와 색만으로 레몬임을 알려주는 작품입니다.
보기만 해도 레몬이 연상되면서 기분이 상쾌하고 업되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맨드라미 사이에 있는 레몬 작품으로, 작품의 배치가 엉뚱하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입니다.
중간에 비행기 표시가 중간에 들어가 있는데,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시선을 자연스럽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리게 해주었습니다.
아래에 배치된 레몬이 너무 깜직하지 않나요?
역시나 독특한 작품 배치네요.
본관 2층에도 작품은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별관의 <모든 형태 있는 것은 사라진다>는 ‘레몬’의 발랄함과 상반되는 지점의 연작으로, 작가가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한 무망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은 유형의 것을 사라지게 하면서도, 이를 정신과 같은 다른 무형의 것으로 소생시킨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이 연작의 화면 속 흩어지는 불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형국이라면, 함께 설치된 <풍경화> 안 엉겨있는 풀들과 계곡의 물길은 바람을 따라 생동한다. 작가가 작업실과 집 주변을 산책하면서 만난 정경이 화면 위 풍경화가 되었다.
https://www.pkmgallery.com/exhibitions/kim-jiwon/press-release
본관과 다른 별관의 작품들입니다.
화풍은 비슷한 것 같으나 작품의 대상이 판이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모닥불을 그린 작품 보면서 불멍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두운 배경 안에서 타닥타닥 모닥불로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네요.
김지원 'LEMON' (PKM 갤러리)
- 전시 기간 : 2022.04.28 ~ 2022.05.26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40
- 영업 시간 : 10:00 ~ 18:00 (일요일, 월요일 휴무)
- 관련 정보 : https://www.pkmgallery.com/exhibitions/kim-ji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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