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 관람이 끝난후 청와대가 보이는 길을 따라 서촌으로 갑니다.
평일 오후의 서촌은 주말이 아닌데도 사람이 많네요.
특히 무심해 보이는 듯한 서촌 느낌의 카페는 이미 만석입니다. (들어갈 수가 없...)
지난 번에 한 번 와봤던 리안 갤러리에서 새로운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By itself' 전시
리안갤러리 서울은 2022년 4월 28일부터 6월 25일까지 재불 작가 윤희의 개인전 《스스로(By Itself)》를 개최한다. 윤희 작가는 2018년 리안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2020년 리안 대구에서 《빗물 화석(Rain-Fossil》으로 두번째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리안과 호흡을 맞춰 본인의 고유한 스타일의 첫 캔버스 작품 12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희 작가는 물질의 특성을 내재화하여, 작품이 ‘스스로’ 되어 나오도록, 시간, 온도, 습도 등 자연적인 요소도 활용하여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르와 카테고리를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계를 열정적으로 구축해오고 있다. “모든 작업 방식에 있어 항상 지속되어온 일관성은 물질을 내 의도대로 굴복시키려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되어 나오도록 이끌어내는 것이다. 나는 조각을 한다 거나 그림을 그린다고 하지 않고 형상이 드러난다고 한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번 개인전의 부제인 《스스로(By Itself)》 또한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전시된 캔버스 작품들은 작업 방식, 물감의 양과 점성, 그리는 힘과 속도, 작가의 감정상태까지도 복합적으로 결합, 작용하여 튀기고 분출되고 흘림과 다시 역순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형체가 ‘스스로’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캔버스에 흰 무 광 여백과 번들거리는 검은 아크릴의 대비가 종이 작업의 흑백 대비보다 더 확연이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다. 종이에 안료가 잘 흡착되는 것과는 달리, 캔버스에는 물감이 흡착되지 못하는 성질을 변화시키고자 새로운 작업 방식을 연구했다고 한다. 캔버스 천의 씨실 날실의 단순한 표면이 두텁고 단단한 중량감의 매끄러운 표면이 된, 밑 칠이 6번씩 되어있어 천의 짜임이 보이지 않는 캔버스를 사용했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거친 대형 캔버스에 원하는 질감과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거대한 바탕을 마음껏 활용했다.
“무섭도록 중성적인 성격을 가진 캔버스 바탕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 막연하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겁이 났다, 일단 작업을 시작했으면 언제 멈추나, 결정도 매우 중요하다. 무슨 이유로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멈추어야 하는가를 설명할 수 없다. 직관적으로 결정할 뿐이다.”라 고 작가는 소회를 밝혔다.
http://www.leeahngallery.com/exhibitions/view?wm_id=154
동그랗고 커다란 점은 점점 커져가는 눈사람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힘차게 굴러가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추상화는 작가가 뭘 의도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그걸 보는 관람객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세상에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와서 이리저리 돌려서 볼 수 있습니다.
흑백의 세상에 먹물로 만들어진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실제라고 상상하면 조금 무섭네요)
하지만 작품은 전혀 그런 느낌은 아니고, 제 마음을 타고 조용하게 또는 거칠게 흘러 내리는 것 같습니다.
이 전시의 제목인 'By ifself/스스로', 제가 작품에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것 같네요.
작품의 수는 많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이즈가 시원시원한 작품을 보고 나니 오늘 하루가 아깝지는 않네요.
윤희 'By ifself' (리안갤러리)
- 전시 기간 : 2022.04.28 ~ 2022.06.25
-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9
- 영업 시간 : 10:00 ~ 18:00 (일요일 휴무)
- 관련 정보 : http://www.leeahngallery.com/exhibitions/view?wm_id=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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