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전시 (27)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노해, '내 작은 방' 사진전 (라카페갤러리, 1/4 ~ 9/18)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시회를 보러 다니다 보면 어디를 가던지 전시회가 얻어 걸리게 되더라고요. 지난 번 서촌에 갔던 날 걸어다가 본 이쁜 카페에서 '박노해: 내 작은 방' 사진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갤러리 투어 + 무작정 걷기로 정말 힘들었었는데 뜻하지 못한 사진전으로 잠시 행운처럼 느껴졌습니다. '내 작은 방' 사진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박노해 사진전 〈내 작은 방〉 새해를 여는 박노해 시인의 새 사진전이 1월 4일부터 열립니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라 카페 갤러리의 20번째 전시 〈내 작은 방〉展은 세계 민초들의 일상과 영혼을 방이라는 삶의 터전에 맞춰 펼쳐냅니다. 사막과 광야의 동굴집에서부터 유랑 집시들의 천막집과 몽골 초원의 .. 가면무도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4/13 ~ 7/21) 서울대공원에 산책나갔다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까지 슬슬 걸어갔습니다. 가면무도회라는 새로운 전시가 시작되었더라고요. 무료 전시라 슬쩍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1원형전시실 들어가기 전부터 오페라의 유령 'masquerade' 부분 음악이 크게 들려옵니다. '가면무도회' 전시 입구에서부터 뭔가 살짝 기괴함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면은 이중적이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우리를 멀리 떨어지게 하는 동시에 그 한 겹 막 뒤에 숨음으로써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한다. 가면은 이미지다. 철저히 연출된 가짜. 그렇기에 그 뒤에 숨겨진 것은 언제나 궁금하다. 가리지 않았다면 정작 관심도 없었을 맨얼굴. 그러나 숨었기에 찾고 싶은 모습. 가면은 문화다. 관습과 편견으로 한껏 멋을 낸 커튼이다. 그러나 그 너머에는.. 케이채 '서울이지만 서울이 아니다' 전시 (갤러리민정, 3/30 ~ 4/24) 삼청동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오른쪽 계단 어딘가에 위치한 갤러리민정에서 열리는 전시 소식입니다. 현재 케이채님의 '서울이지만 서울이 아니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의 모습이 사진으로 보게되니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회화와는 다르게 사실적인 분위기가 사진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 관람했던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나 '테레사 프레이타스' 전시는 필터를 입힌 몽글몽글한 전시였다고 하면 케이채님의 사진전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소재로 해서 그런지 사실적인 부분에서 감회가 새롭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이지만 서울이 아니다' 전시 서울이지만 서울이 아니다 사진가 케이채는 세상을 방랑하는 사진가다. 12년 넘게, 그는 85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컬러풀한 순간을.. 김석화 박철 우명애, '흐름의 변주 ' 전시 (갤러리 hoM, 3/30 ~ 4/18) 삼청동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내부가 훤히 보이는 갤러리 hoM이 나타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전시는 김석화, 박철, 우명애님의 단체전 '흐름의 변주' 전시입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갤러리를 다녔을때는 쭈볏쭈볏 했는데 갤러리 관계자 분들이 참 친절하시더라고요. 김석화 나는 지속적으로 달을 소재로 작품을 해왔다. 높고 먼 곳에서 조용히 빛나는 달을 통해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순화하기도 하며, 또 삶의 근원적인 물음을 띄우곤 했다. 달은 조용히 여러 모양으로 드러내고 감추면서 질서와 균형 속에 무한히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삶의 모습은 안정적인 규칙성보다는 매일매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복잡한 삶이다. 작품에서의 달은 삶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품고 있는 미니멀한 달이다. 한가지를 오려 캔버.. 이지연 'Per Fumum' 개인전 (갤러리에스피, 3/10 ~ 4/9) 갔다온지 좀 되었는데 게을러서 아직까지 쓰지 않았는데 오늘에서야 올리게 됩니다. 어느 날씨가 좋았던 주말에 뚜벅이였던 저는 지인과 함께 높은 곳에 위치한 갤러리에스피를 다녀왔습니다. 이런 곳에 갤러리가? 라고 생각하던 순간에 보이던 'Per Fumum' 포스터, 너무 너무 반갑더라고요. 초인종을 눌러 들어가는 시스템이었는데(코로나 때문), 들어가자마자 갖가지 꽃으로 만들어진 아주 화려한 부케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그림의 향기 (이성휘/하이트컬렉션 큐레이터) 전시장에 들어선 당신은 지금 풍성한 꽃들에 둘러싸여 있을 것이다. 어떤 꽃, 어떤 그림부터 들여다볼지 휘둥그레하며 잠시 멈춰 서 있을지 모르지만, 당신이 보는 광경은 얼마전 필자가 이지연의 작업실에 들어섰을 때 마주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 Mary Corse, 'Seen and Unseen' 전시 (페이스갤러리, 3/29 ~ 4/30) 페이스 갤러리에서 메리 코스/Mary Corse님의 전시 'Seen and Unseen'가 시작되어 지인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한남동에 위치한 페이스 갤러리는 언제가도 모던한 건물이 마음에 들고 전시 내용도 매번 좋은 것 같습니다. 페이스 갤러리 2층과 3층에서 전시하고 있으며 1층에는 다른 내용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같이 둘러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메리 코스(b. 1945) 개인전 을 2022년 3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작년말부터 올해 초 아모레 퍼시픽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 세계가 국내에 처음 소개디었다. 이번 페이스갤러리 서울 전시에서는 관객과 보다 가깝게 만날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대형 색채 회화 3점, 시리즈와 라이트 박스.. 한재혁, '숨겨진 차원/Hidden Dimension' 전시 (오브제후드, 3/24 ~ 5/15) 오래간만에 부산에 내려왔다가 날이 좋아 갤러리를 들렀습니다. 오브제후드에서 열리는 한재혁 작가의 '숨겨진 차원/Hidden Dimension' 전시 처음 도착했을때는 이런 곳에 갤러리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위의 느낌과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관심이 많았던 작가분의 개인전이라 넘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부산에서 만나게 되네요. 'Hidden Dimension' 전시 입구로 들어가면 중정이 나오는데, 한재혁 작가의 작품과 정말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들로 작품 소장의 욕구가 더 올라가네요. 한재혁 작가는 추상회화를 통해 모든 만물에 대해 존재론적 질문을 던져본다.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행위로 현대사회의 암묵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태초로부터 지녀온 무한한 가능성 되.. 함미나, 'BACK WATER' 전시 (갤러리 이알디, 3/24 ~ 4/24) 갤러리 이알디 서울점에서 함미나 작가의 개인전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한남동 어딘가를 구불구불 들어가면 갤러리 이알디가 보이더라고요. 들어가는 입구 왼편으로 동그란 거울이 있어 컨셉이 재미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이알디 부산점에서 진행되었던 전시의 연장선에 있는 전시로 작가 본인과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결과물 이였다면 는 작가가 나아 가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지향점을 찾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의 작업들은 작가의 기억 속 어딘가 고립되어 있던 형상들을 재현한 작업들입니다. 표현된 인물 (아이들) 또한 성별도 국적도 모호한 우리가 알지 못한 곳에서 나타난 사람들이며 앳된 아이들의 모습들은 마치 장난스러운 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딘가 위협적 이면서도, 방어적으로 비춰 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표.. 모제 아세프자, 'I Can Still Feel The Breeze' (갤러리조은, 3/30 ~ 5/6) 갤러리조은에서 신규 전시를 시작해서 주말 갤러리 투어의 마지막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모제 아세프자님의 'I Can Still Feel The Breeze' 전시로 부드러운 붓의 흐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갤러리조은은 모제 아세프자Mojé Assefjah(b.1970, 테헤란)의 개인전 《I Can Still Feel The Breeze》를 3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개최한다. ‘창문을 열고 바라본 자연’을 주제로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풍경들을 작가만의 자유롭지만 절제된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고국인 이란을 떠나 독일로 귀화한 작가가 18년 만에 테헤란을 다시 방문했을 때 만년설로 유명한 엘부르즈산맥의 아름다운 절경을 마주한다. 어린 시절 테헤란에 살았을 때 마치 산이 안아주는 느낌을.. 송수민 임노식, '비워낸 풍경' 전시 (아트스페이스영, 3/11 ~ 4/3) 지난주 다녀왔던 송수민, 임노식님의 '비워낸 풍경' 전시입니다. 삼청동길에서 한골목 뒤쪽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영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전시장이 큰길에서 바로 보여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전시장 두변이 유리로 되어 있어 어떤 전시를 하고 있는지 바로 보이는 것도 좋았습니다. 때로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머릿속으로 그린 장면으로 대상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마치 수많은 양 그림에도 만족하지 못했던 어린 왕자가 빈 상자 그림에서 그가 머릿속에 그리던 양을 얻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삶에도 상자 그림을 통해 만족과 감격을 얻는 순간이 필요하다. ‘비워낸 풍경’ 전시에서는 색과 형태를 비우고 덜어낸 두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며 두 사람이 그린 상자 그림, 즉 풍경화 속 비워 둔 공백을 유추해보며 변화의 여지와..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