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진행 중인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갔더니 너무너무 많은 관람객들이 대기줄을 서 있길래 일단 돌아갔다가, 다음날 아침 일요일 오전 11시쯤 다시 왔습니다.
일요일 오전은 굉장히 한가해서 이 시간을 추천드리고, 오후 시간은 가급적 피하셨으면 합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 전시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디렉터 리 슐만(Lee Shulman)이 수집한 80만 장의 컬러 필름 슬라이드 컬렉션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 사진 컬렉션으로도 볼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주로 미국과 영국에서 촬영된 일상 사진들을 전시합니다.
Theme 1. A Story Begins / Behind the Lens
이 전시 공간에서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촬영자가 어떤 사람인지 마주할 수 있고 촬영자가 느낌 감정을 우리도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보입니다.
제가 느낌 감정은 사진(기록)이 시작되는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날로그 카메라가 줄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인지 더 예스럽고 멋스러운 느낌입니다.
A STORY BEGINS : WHEN WE WERE YOUNG
어린 시절의 모습들을 담은 공간입니다.
순수한 모습의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Theme 2. Before the Instagram Era
여름, 휴가, 물놀이에 대한 사진들로 채워져 있던 공간으로 그 시절만의 낭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빛나던, 아름다웠던 시절의 모습을 보니 어딘지 모르게 뭉클해지는 기분입니다.
My Best Friend
사랑스러운 반려 동물들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입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으로 그 시절에는 반려견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ME AND MY MOTOR
전 차가 없지만 누군가에게 첫 차는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특별한 기억을 함께했었던 차와 함께한 순간을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사진을 보러 온 것이긴 하지만, 다른 사진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았던 거 같습니다.
누군가의 멋졌던 기억의 순간을 한 번 보고 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나의 과거는 아니고 그 누군가의 기억과 순간이겠지만 다시금 사진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었던,많이 와닿았던 문구입니다.
어쩌면 사진은 인류가 개발한 기술 중
가장 다정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 전시 (그라운드시소 서촌)
- 전시 기간 : 2022.11.25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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