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필, '표면의 이면' 초대전 전시 (금호미술관, 8/5 ~ 10/23)

임준영 작가님의 '그 너머에, 늘' 전시를 본 후 한성필 작가님 전시 '표면의 이면'으로 이동합니다.

금호미술관 2층, 3층에서 전시하고 있는데, 2층과 3층의 작품 분위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표면의 이면' 전시

금호미술관은 2022년 8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사진작가 한성필의 초대전 《표면의 이면 Inverted Surfaces》을 개최합니다. 
한성필은 재현과 환영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 문명과 지구 환경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를 작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그동안 세계 각국을 다니며 촬영한 세 개의 연작과 영상 작업을 한 자리에서 선보입니다.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건축물 복원 현장 앞에 설치된 이미지가 프린트 된 임시 가림막을 촬영하여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드러내면서 ‘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Façade〉 연작, 극지방인 북극해와 캐나다 로키 산맥 등의 모습을 촬영하여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자아내는 동시에 과잉 개발로 인해 빙하가 빠르게 녹아 내리는 기후 문제를 보여주는 〈Polar Heir〉 연작, 그리고 프랑스 소도시의 전원 풍경 한 가운데 원자력 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를 포착한 〈Ground Cloud〉 연작을 전시합니다. 

(출처 : 금호미술관)

 

3F 전시 - Ground Cloud

작가가 2005년 프랑스 고성 지대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을때 촬영한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센강과 루아르 강 인근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수중기를 포착한 것이라고 하는데 멋진 자연 풍광과 전원 마을인 줄 알았던 작품은 어느 순간 경외심과 환경 문제에 대한 고찰을 이끌어 냅니다.

 

비록 하얀색 수증기이지만 어딘지 작품을 보게 되는 어딘가 제 마음이 불편하고 석연치 않게 됩니다.

 

 

 

 

3F 전시 - Polar Heir

작가가 최근까지 관심을 가지고 촬영한 극지방의 모습을 담은 연작으로 자연과 문명, 지구 환경, 자원 개발과 같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빠르게 녹는 빙하, 그 위를 뛰어다니는 펭귄 등을 보고 있으면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심각한 사진일 수 있겠지만 왜 자꾸 핑크 솔트만 생각이 나는건지... 찾아보니 적외선으로 촬영한 것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단층을 보고 있으니 억겹의 세월이 느껴집니다. 세월만큼 왠지 모르게 이 거대한 바위들이 피곤해 보이네요.

 

 

작가가 찍은 당시보다 지금 이 빙하들은 점점 녹고 있다고 하는데 자원 재활용, 아껴쓰기, 쓰레기 배출 등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펭귄들이 빨리 저 곳에서 둥둥 떠내려가지 않고 탈출해야 할텐데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보게 됩니다.

 

2F 전시 - Facade

건물 외벽을 말하는 단어 '파사드'는 유럽의 역사적 건축물이나 문화재 복원을 위한 공사 현장의 차단막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정말 가림막이라고 실제 건물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낮과 밤, 현실과 판타지, 사진과 회화 등 상반되는 두 요소가 한 화면에 혼재해 나타나면서 개념과 개념의 사이에 경계를 묘하게 흐리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질문하게 합니다.

 

 

 

밤에 찍은 작품들이 많아서 몽환적이기도 하고 작가가 말하는 실제 건물과 파사드 간 경계가 어떻게 되는지 정말 알기 힘들었습니다.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한작품 한작품 다 아릅답습니다.

 

 

 

 

 

 

 

에펠탑인데, 오래전 다녀왔던 여행의 기억도 떠오르는 가운데 건물 오른쪽에 파사드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2F 전시 - Windy Day

프랑스 피카디에 위치한 베이드 솜 해안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석양이 지는 바다, 구름, 새의 이동 등이 잘 포착되어 있습니다.

짧은 영상으로 아름답긴 하지만 저녁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시간때문에 어딘지 쓸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표면의 이면' 전시 (금호미술관)

- 전시 기간 : 2022.08.05 ~ 2022.10.23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8

- 영업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무)